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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못이루는 밤 | H_BOM
작성자 : 화순의 봄| 작성일 : 2016.02.28 06:05:29

자정이 훨씬 넘었는데도 흥분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잠이 오지 않는다. 이렇게 잠들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뒷풀이 자리를 떠나지 말고 이 밤 내내 학생들과 함께 있을 걸 그랬나 잠깐 후회를 하기도 했다. 눈을 감으면 오늘 연주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특히 전남의대 관현악반 연주회에서 처음 연주한 쇼팽의 작품... 조성진 때문에 유명해진 바로 그 곡, 피아노협주곡 제 1번.

무대에서도 가장 후미진 곳, 제2바이올린 파트 4번째 안쪽에 앉아 있으니 지휘자와 연주자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피아노 소리는 내 몸을 휘감아 전신을 감동에 떨게 만들었다. 쇼팽이 이 곡을 작곡할 때는 약관 스무살, 오늘 이 곡을 연주한 협연자 서현일도, 지휘자 최우혁도, 그리고 같이 연주하는 학생들도 모두 젊은이들이다. 쇼팽은 이 곡을 작곡할 때 첫사랑, 그것도 말 못하는 짝사랑에 휩싸여 그 감정을 표현했다고 한다. 나는 오늘 저녁 무대에서 그 감정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나도 아직 젊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감정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

오늘 피아노 협연을 한 서현일은 이 지역 출신이기도 하고, CUMO를 지도해주고 있는 시향 김시환 선생과의 오랜 친분으로 우리 연주회에 출연해주었다. 이 지역에서 그의 연주는 꽤 알려져 있고 우리 병원에도 그를 좋아하는 교직원이 많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나는 그의 연주를 이번에 그것도 총연습 할 때 의과대학 연습실에서 별로 음질이 좋지 않은 연습용 피아노를 통해 처음 들었다. 처음 관현악 연주 부분이 끝나고 피아노 솔로가 나올 때 나는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피아노 음 하나 하나가 온몸을 어루만지는 그 섬세한 느낌. 그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하늘의 별을 잘 보려면 몽골의 초원에 누워보라고 했다. 나는 그래 본 적이 있다.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밤에 별이 하늘에 촘촘히 박혀 마치 구름처럼 보이는 하늘을 보며 한참동안 초원에 그냥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다. 꿈 속에 그 별들이 하나하나 내 곁으로 내려와 내게 말을 걸어온다면... 지난 주 수요일 밤 총연습 시간에 쇼팽 피아노협주곡에서 피아노 솔로가 처음 나오는 순간에 나는 그런 신비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서현일의 연주를 온몸으로 체험한 감동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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