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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희망 수기

[암 희망 수기 8회] 살다 보면 온 세상이 꽃밭으로 보이는 날이 인생에 한 번은 찾아옵니더

2023-03-06 21:36

글쓴이 : 최*정

 2018. 4월 3일,
 목포 한국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암은 내게 큰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4차례 항암치료와 조선대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이어갔다.

 그 후, 2년 동안 전이가 없이 깨끗해 안심한 것이 화근이었을까? 코로나19 대 유행으로 1년 넘는 시간 동안 병원을 가지 못한 것이 작용했던 것일까?

 단순한 무더위 증상으로만 생각했다. 기침을 동반한 가쁜 숨과 한 걸음도 떼기 힘든 증상을 겪으며 올해 7월 4일 동네 작은 의원을 찾아갔다. X-ray를 찍은 후,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뜻밖의 결과를 듣게 되었다. 폐에 물이 찼다며 큰 병원을 권유하신 것이다. 

 목포 한국병원 외과를 가서 조영제 검사를 통해 입원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곧바로 호흡기내과로 변경이 되었다. 의사 선생님은 원인을 찾기 위해 원인을 찾기 위해 물을 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폐에 관을 넣어 물을 빼는 과정을 거친 후, 유방암에서 폐로 전이가 되었다는 우려한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여기서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추천하셨다.

 그러나, 이튿날 환자와 보호자를 진료실로 부르셨다. 수술은 이 병원, 방사선은 저 병원… 각각 다르면 옮기는 병원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라며 조선대병원을 권유하셨다. 
 하지만, 이럴수록 화순전남대병원이 확고해졌다. 한국병원에서 예약하여 준 날짜에 맞춰서 8월 2일 외래로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종양내과를 가게 되었다. 

 확고한 마음과 달리, 문득 의사 선생님 발언이 생각나서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내심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마치 '별빛이 내린다~ 샤랄라라~~'노래가 생각나게 하는 방현진 교수님을 뵙고 긴장감은 눈 녹듯 사라졌다. 

 2018년 암 수술과 치료 등등… 자세한 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하셨다. 검사를 시행하기 위해 입원이 결정되었다. 8월 8일 입원하여 X-ray를 필두로 검사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위내시경의 경우, 두 번은 안 한다고 할 정도였다. 당일에 보호자인 어머니가 올 수 없어서 수면 내시경을 못 해 그런지… 지금도 생각하면 얼떨떨하다. 그 다음날, 제공한 약을 시간에 맞춰서 먹고 화장실 여러 번 다니는 과정을 제외하고는 위내시경에 비하면 대장 내시경은 위내시경에 비하면 한결 가볍게 느껴졌다.

 위, 대장은 깨끗한 반면 심장에서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폐에 눌리면서 심장이 커지고 부종과 숨이 차는 증상이 발견된 것이다. 2주간의 검사 일정이 끝나고 호르몬으로 인한 암전이라는 조직검사 결과를 듣게 되었다. 호르몬 분비가 많이 일어나는 난소 제거를 포함한 자궁 근종 수술을 위해 9월 5일 입원을 하였다. 

 9월 7일 진행된 수술은 부작용 없이 마무리되었다. 이제 막 시작한 항암치료는 진행 중이다. 자궁 수술 예고 후에 조금 불안해하자, 다른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 게 기억난다.

 '이보다 더 큰 수술도 다 견디었으면서 뭐가 무섭냐…'

 27살 때 버스 교통사고가 나서 수술과 치료를 병행하며 긴 병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영화 [깡철이] 중 대사를 읊어본다.

 '살다 보면 온 세상이 꽃밭으로 보이는 날이 인생에 한 번은 찾아옵니더'

 나에게도 꽃밭으로 보이는 날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해마지않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진행 중인 암 치료를 무사히 마쳐서 편히 웃는 날을 기대해 본다.

#암 치료 후기 #치료 후기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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