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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희망 수기

[암 희망 수기 10회]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함께 가는 중

2025-01-08 16:29

글쓴이 : 송*엽
 아직 2024년이 다 지나지는 않았지만 올 한해는 정말 힘들었다.
 갱년기가 온 탓인지 신체적, 정신적 조절이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좀 피곤한가 보다 하며 쉬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몸과 마음이 망가져 갔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암생존자통합센터에서 3월부터 시작하는 체력 끌어올려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날이 풀리기 시작한 시기에 집에서 차로 20~30분 정도 드라이브하며 기분전환 겸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거의 생애 처음으로 해보는 운동이라 재미있기도 하고 운동하고 오면 몸이 개운해져서 열심히 다녔다.
 운동을 다니면서 몸도 마음도 좋아져서 날마다 쉬지 않고 개인적인 일정까지 하며 돌아다닌 탓에 무리를 해서 이석증이 왔다. 암 치료 중 겪었던 이석증에 공포감을 가지고 있어서 더 힘들었던 거 같다. 두 군데의 이비인후과에서는 이석증을 찾지 못해 신경안정제를 처방해 줘서 먹고 세 번째 간 신경외과에서 이석증을 찾아 치료받았다. 신경외과에서 어지럼증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가 있다며 어지럼증약과 신경안정제를 처방해 주었다.

 2~3주 후 증상이 나아져 복용을 중단했는데 처음으로 복용해 본 신경안정제는 부작용 증상을 주었고 가족 중에 아픈 환자가 생기는 상황도 오다 보니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게 됐다. 그때 암생존자통합센터의 상담프로그램이 생각이 나 상담을 받고 한 달에 몇 번씩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받으며 정신적으로 나를 다독여 나갔다. 그리고 화순에 가서 원데이 수업을 받거나 체력적으로 무리 되지 않는 선에서 장기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힐링하면서 차츰 괜찮아져 갔다.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 왔을 때 가족 외에 생각나는 게 암생존자통합센터여서 새삼 놀랍기도 했다. 내가 힘들고 슬플 때 기댈 수 있는 게 있다면 내가 겪는 슬픔이 사라지진 않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지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는 글을 어디선가 보았다. 아마도 나에겐 암생존자통합센터가 그런 의미인지 모르겠다. 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분들도 그곳에서 위로와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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