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희망 수기
[암 희망 수기 11회] 오늘도 열심히!!
2026-01-06 11:22
글쓴이 : 송*엽
오늘도 열심히!!
송○엽
시간은 무심히도 흘러가네요. 어느새 훌쩍 1년이 또 지나가는 중이에요. 무리한 산행으로 발목이 골절돼 깁스하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한 후 재활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긴 했지만 어찌됐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걸 보면 올 한해도 ‘별탈없이 살아있구나’라는 걸 느껴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한동안 잠잠해진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들이 스멀스멀 올라와요. 이놈의 갱년기는 왜 이리도 떨어져 나가질 않는지... 겪어보지 못한 감정들에 휘말려 나를 잘 다스리지 못했는데 그래도 이유를 알게 되니 마음을 다독이려 애쓰고 있어요.암을 겪기 전과 후의 나를 잘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다 보니 많이 힘들었어요. 골절된 날도 그날 분명 컨디션이 안좋고 힘들었는데 나를 채찍질하면서 무리하게 움직였더니 탈이 나더라구요. 과거의 나에 빗대어 자신을 너무 무리하게 만들어요. 이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아직도 배워가고 채워가는 하루를 살며 일년을 보냈어요. 갈 길이 멀지만 언젠간 답을 찾는 날이 올거라 믿고 있어요!
얼마 전부터는 가족, 친구, 내 주변 속에서 벗어나 혼자 할 수 있는 것과 홀로 지낼 수 있는 것 등을 해보려 노력 중이에요. 나만의 감정에 빠져 섭섭함을 느끼고 하다 보니 그런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나 자신이 먼저 홀로 일어설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내 마음을 먼저 단단하게 보다듬은 후에 옆지기들과 함께해도 될 거 같아 나에 대해 많이 알아가는 시간들을 가지며 지내고 있어요. 아직은 무언가를 할 때 긴장을 하다 보니까 얼굴이 굳고 머릿속이 멍해지기도 하지만 이렇게 몰랐던 나를 더 세심하게 들여다 보고 있어요. 혼자인 게 불안하고 긴장되다 보니 ‘즐기지 못하고 의무감으로만 하고 있구나’라는 걸 느낄 땐 억지로라도 한 번 크게 소리내어 막 웃어요. 그러면 조금 나아지더라구요.
지금은 암 치료 후 많이 떨어진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파이팅!! 하고 있어요. 내가 가진 51% 보다 가지지 못한 49% 에 힘들어 하는 나날을 꽤나 길게 보냈지만 이제 그만 헤매고 만개한 꽃들이 피어 있는 예쁜 길 위를 걸을 준비를 하며 오늘도 힘내서 하루를 살아냈어요^^ 우리 모두 그날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