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이란
갑상선은 목의 앞부분에 위치하는 내분비기관으로, 뇌에 있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신호를 받아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합니다. 목의 한가운데 앞으로 튀어 나온 물렁뼈(갑상연골) 바로 아래쪽에서 기관의 주위를 나비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한 쪽 날개는 폭이 2cm, 높이 5cm 정도이고 무게는 양쪽을 합하여 약 15-20g 정도입니다. 정상인에서는 겉으로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도 않습니다.
갑상선 호르몬
갑상선에서 생성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1.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우리가 먹은 음식이 빨리 타서 없어지고 열이 발생하여 땀이 많이 나고 체중이 감소합니다. 또한 자율신경이 흥분해서 심장이 빨리 뛰고 위장의 운동속도가 빨라져 대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를 하게 됩니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몸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2.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대사가 감소되어 추위를 많이 타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체중이 증가합니다. 자율신경이 둔해져서 맥박이 느려지고 위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깁니다. 정신활동도 저하되고 말이 느리고 어둔해집니다.
이러한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는 뇌 속에 있는 뇌하수체의 조절을 받고 있으며, 뇌하수체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하여 갑상선의 기능을 조절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생기는 경우를 갑상선기능항진증, 부족해지는 경우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합니다. 갑상선 질환에 의해 갑상선의 크기가 커지게 되면 정상일 때는 잘 안보이던 갑상선이 눈에 띄게 목 앞쪽으로 튀어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진 상태를 '갑상선종'이라고 하며 갑상선종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하여 갑상선 질환이 있는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인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1. 정의 및 원인
갑상선 호르몬의 합성 또는 생산장애를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 및 약물 등으로 인하여 체내 갑상선 호르몬이 감소된 상태를 말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자체의 이상으로 인한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의 이상으로 인한 이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95% 이상이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 아급성 갑상선염이나 출산 후 갑상선염에서도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 저절로 회복됩니다. 그 외에 갑상선의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하거나, 방사성요오드 치료로 갑상선이 파괴된 경우에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합니다.
이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뇌하수체의 종양이나 뇌하수체에 대한 수술, 방사선 치료 등에 의한 뇌하수체의 손상, 출산 시 과다 출혈로 인한 뇌하수체 기능부전 등의 원인으로 뇌하수체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분비되지 않아 발생합니다. 이 경우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다른 호르몬의 결핍 증상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
얼굴이 붓고 식욕이 없는 데도 체중이 증가합니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나른하며 의욕이 없고 기억력이 감퇴됩니다. 피부 색깔이 누렇게 되고 거칠고 차가우며 추위를 잘 타게 됩니다. 손톱은 연하고 잘 부스러지며 모발은 윤기가 없이 거칠며 탈모를 동반합니다. 목소리가 쉬며 말이 느려지고 변비가 생깁니다. 여자는 월경량이 많아집니다. 손발이 저리고 쥐가 잘나며 근육이 단단해지며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막, 흉막, 복막 또는 관절낭에 삼출이 관찰되기도 하며 대적혈구성 빈혈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3.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
임상증상을 보유한 환자는 몸의 대사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모자라는 만큼의 호르몬을 약물로 보충해야 합니다. 갑상선호르몬제로는 레보티록신(Levothyroxine, 합성 T4)와 리오치로닌(Liothyronine, 합성 T3)가 있습니다. 레보티록신은 체내에서 활성형의 T3로 변화하는 합성 T4로,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며 가격이 저렴합니다. 반감기는 7일 정도로 리오치로닌 보다 길며 역가는 제제별로 상이합니다. 합성 T3인 리오치로닌은 반감기가 1.5일로 비교적 짧으며 가격이 비쌉니다. 또한 실험실 검사로 약물 효과나 부작용의 모니터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소량부터 투여를 시작하여 점차 증량하고 과도한 치료가 되지 않도록 주의 해야합니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정도로 용량을 잘 조절하면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러한 적정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시작하고 6-8주 후에 혈액검사를 시행하여 약물효과를 판정합니다.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경우 음식물이나 다른 약품에 의해 체내흡수가 저하될 수 있으므로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복용을 잊었을 경우에는 생각났을 때 즉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호르몬제의 용량이 정해져 계속 복용하는 중이더라도 최소한 1년에 한번 씩은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약을 매일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4. 갑상선기능항진증
1. 정의 및 원인
갑상선 호르몬이 증가함으로써 갑상선 기능의 생리적 작용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임상증후군입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자극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자극 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하여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안구증상, 피부병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2.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
체력소모가 심해지고 쉽게 피로를 느낍니다. 식욕이 왕성해서 잘 먹는데도 계속적으로 체중이 감소되는 것이 가장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이 많이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가벼운 운동에도 과거에 비해 숨이 찹니다. 노인에서는 부정맥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팔다리의 힘이 빠지고 손이 떨리며 다리에 마비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자는 월경이 불순해지고 월경량이 줄면서 심하면 없어져 임신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갑상선은 전반적으로 커집니다.
눈이 커지고 안구가 앞으로 돌출하여 눈꺼풀이 붓고 결막에 충혈이 나타납니다. 눈 안에 먼지나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고 눈이 부시며 물체가 둘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안구증상이 있는 환자의 90%가 그레이브스병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3.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방사성 요오드 치료, 수술치료가 있습니다. 방사성 요오드 투여나 수술치료는 갑상선 조직을 제거, 파괴하는 치료 방법이며, 약물치료는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이나 분비 작용을 조절하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 약물치료
현재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에 사용하는 약제는 메티마졸(Methimazole), 카비마졸(Carbimazole), 프로필치오우라실(Propylthiouracil)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하루 2-3회 분복하고 유지시에는 하루 1-2회 복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치료시작 후 약 2-3주 정도 지나야 증상이 호전되며, 대개 6-8주 후에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됩니다. 치료의 시작 초기에는 4-6주마다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평가하며,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되면 2-3개월 간격으로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12-18개월간 약물치료를 한 뒤에 갑상선자극호르몬(TSH)과 TSH 수용체 항체가 정상화 되면 약제를 중단하게 되나, 정상화되지 않으면 추가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과 방사성요오드치료 혹은 수술요법을 고려하게 됩니다.
부작용은 대개 치료 초기에 발생하며 두드러기, 피부발진, 가려움증이 흔한 증상입니다. 이러한 경우, 약을 중단하거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쉽게 조절됩니다. 일과성 백혈구감소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무과립증으로 이행되지 않으면 투약을 중단하거나 특별한 치료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무과립증은 드물게 나타나며 치료 시작 3개월 이내에 보이고 용량이 많을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잘 나타납니다. 만약 항갑상선제를 복용 중 목이 심하게 아프고 열이 나며 침을 삼키기 힘들면 무과립증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약을 즉시 중단하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참고문헌
1. 대한갑상선학회 가이드북
2. 국가건강정보포털, health.mw.go.kr
3. 한국임상약학회 약물치료학 제3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