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1위’ 폐암, 그래도 희망은 있다

과명 : 호흡기내과 / 교수명 : 김영철

‘암 사망률 1위’ 폐암, 그래도 희망은 있다

김영철 대한폐암학회 이사장(화순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8월 1일은 미국흉부의사협회(CHEST), 국제 호흡기협회(FIRS),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제정한 ‘세계 폐암의 날’이다. 세계의 폐암 관련 기구들은 이날을 맞아 폐암 환자들을 지원하고 폐암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알린다.

  의료 기술 발전으로 많은 질병이 정복되면서 만성질환으로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폐암은 아직 갈 길이 멀다. 2019년 암 사망자 8만1,203명 가운데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8,574명으로 전체의 22.9%나 됐다. 폐암은 암 사망 1위 질환으로 간암(13.0%), 대장암(11.0%), 위암(9.4%), 췌장암(7.9%)보다 높다.

  이처럼 폐암 사망률이 높아 환자와 보호자까지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들은 온갖 약과 몸에 좋다는 음식으로 조금이나마 차도를 보고자 한다. 한때는 개 구충제가 폐암 특효약으로 잘못 알려져 개 구충제가 약국에서 동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폐암이라고 모두 치료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폐암 진단ㆍ치료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 결과 보통 암 완치를 뜻하는 5년 생존율이 과거의 13%에서 2018년에는 32%까지 향상됐다.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다행히 높은 사망률과 달리 폐암은 예방 가능한 암으로 분류된다. 효과적인 보건의료 정책 및 의료 서비스를 통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폐암은 빨리 발견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정부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54~74세 남녀 중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2년 주기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하는 국가폐암검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폐암 검진 수검률은 저조하다. 국가암검진에서 폐암 수검률은 36.6%(2020년)로 암 가운데 가장 낮다. 폐암 검진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그렇더라도 폐암을 뒤늦게 진단했다고 너무 걱정하거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 다행히 최근 폐암의 주요 치료법인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외에도 수많은 표적 치료제와 면역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희망적인데 검증되지 않는 정보도 많다. 즉, 폐암에 대한 최선의 진단과 치료를 알아보려고 해도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지식을 얻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한폐암학회는 폐암 극복을 위한 새로운 연구와 최선의 진료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일반인과 폐암 환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사명이다. 따라서 학회는 홍보와 강연, 폐암 안내 책자 등 다양한 형태로 올바른 폐암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www.lungca.or.kr). 이제 더 이상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인해 개 구충제 같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약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연구자들은 물론 국내외 제약사, 진단업체들이 새로운 치료제와 진단법 개발에 노력한 덕분에 한정된 검체(샘플)로 정확히 진단하고, 최선의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 해도 평소 건강을 위한 자기 관리가 필수다. 금연과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폐암뿐만 아니라 모든 암 예방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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