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명 : 산부인과 / 교수명 : 조문경
다낭성 난소 증후군
조문경 교수 / 산부인과
젊은 여성에서 생리가 불규칙적이고 간격이 긴 경우 반드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배란 장애로 인해 임신이 어려우므로 산부인과 영역에서 큰 문제가 된다. 발생률은 약 6~10% 정도로, 원인과 발생 기전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며, 임상 증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정상 여성에서는 보통 한 달에 1개의 난포가 커져 배란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는 작은 난포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우성 난포가 선택되지 않아 배란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생리가 불규칙적이고 간격이 길거나 무월경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일부에서는 다모증과 비만이 동반된다. 다모증이란 남성형의 굵고 뻣뻣하며 색깔이 진한 털이 과다하게 자란 것을 말하는데, 미국 지역에서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70%, 아시아 지역에서는 10~20% 정도에서 관찰된다. 비만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35~60%에서 관찰되며 대부분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이 증가하는 남성형의 지방분포를 보인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진단은 ①희발 월경/무월경 ② 임상적 혹은 생화학적으로 나타나는 고안드로겐증의 증후 ③초음파상 다낭성 난소 ①~③ 중 2가지 이상을 만족하면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 (예 선천성부신피질 증시증, 안드로겐분비성 종양, 쿠싱증후군)이 배제돼야 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대사성 질환으로 그 중 한 가지 증상이 앞서 언급한 난임(불임)으로 나타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들은 당뇨병, 고혈압, 지질대사 이상, 자궁내막 증식증, 자궁내막암등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주기적인 내과 및 산부인과 진찰이 필요하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여러 증상의 치료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 일차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 역시 체중 감량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치료 방법은 환자가 임신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에 따라 다르다. 환자가 임신을 원한다면 먼저 배란 유도제를 경구 투여하는데, 임신율은 6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배란이 되지 않으므로 배란 후 난소에서 나오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자궁내막이 에스트로겐의 자극만 받게 되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게 되고, 이로 인해 자궁내막 증식증과 자궁내막 암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므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프로게스테론을 투여해 반드시 규칙적인 생리를 만들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젊은 여성에서 불규칙한 생리의 주 원인이 되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불임 뿐만 아니라 남성호르몬과다증과 인슐린 내성에 따른 여러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