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명 : 호흡기내과 / 교수명 : 권용수
결핵, 사회활동 활발 20~30대도 감염 많아 |
2주 이상 기침 등 의심 증상 땐 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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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오래전부터 인간을 괴롭혀 온 질병이지만 지금도 정복하지 못한 몇 안되는 질병가운데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의하면 결핵은 세계적으로 매년 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 위세를 떨치고 있고 국내에서도 환자가 줄지 않고 있다. 오는 24일 '2011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권용수 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결핵에 대해 알아봤다.
● 원인
비말핵 통해 호흡으로 전염 질병관리본부의 2009년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신고 된 결핵 환자는 4만7302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97명이었다. 남자가 60.3%이고 70대가 21.3%로 가장 많고 20대도 14.7%로 여전히 젊은 사람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사람들이 결핵에 걸리는 것은 집단생활과 활발한 사회 활동으로 인한 결핵환자와의 접촉이 많을 가능성이 있다.
몸속의 결핵균이 활발하게 증식하고 있는 활동성 결핵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결핵균이 포함된 수많은 미세한 가래가 입이나 코에서 튀어나오게 되고 이것을 '비말핵'이라 부른다.
비말핵은 아주 가벼워 상당 시간 공기 중에 떠 있을 수 있고 이때 다른 사람들이 비말핵이 있는 공기를 마시게 되면 결핵균이 공기와 함께 기관지를 따라 폐 속으로 들어가 결핵균에 감염 된다.
하지만 활동성 결핵환자와 접촉했다고 해서 모두 결핵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결핵균에 감염되기 위해서는 비말핵에 포함된 균이 폐 속 깊숙이 침투해서 자리를 잡아야 하고 질병이 발생하는 것은 이런 균들이 계속 증식할 경우 발생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감염된 환자 중 15%이하에서만 병이 발생한다.
결핵은 폐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폐 이외의 우리 몸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다. 전체 결핵 중 폐결핵이 90% 이상 차지하고 그 외에 가슴의 흉막, 임파선, 뇌, 척추, 관절, 신장, 간, 대장, 복막 및 생식기 등에도 발생한다.
● 증상
기침부터 미열까지 다양 결핵은 매우 천천히 진행되는 질병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고 병이 진행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으로 폐결핵 초기에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을 하다가 점차 진행하면서 가래가 섞인 기침이 나온다.
기침은 다른 호흡기 질병에 의해서도 흔히 발생, 결핵의 특징적인 증상은 아니지만 2주 이상 계속되는 기침은 결핵을 의심해야 한다. 폐결핵이 심해지면 가래와 함께 빨간 피가 같이 나오는 객혈이 발생할 수 있다.
결핵은 천천히 자라면서 우리 몸의 영양분을 소모시키기 때문에 무력감과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열도 날 수 있는데 감기 몸살과 같은 고열은 많지 않고 약간 몸이 좋지 않은 느낌의 미열이 많다. 결핵이 아주 심하거나 흉막에 결핵균이 침범해서 생기는 결핵성 흉막염이 있는 경우에는 호흡곤란이 발생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결핵의 증상들은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결핵외의 다른 질병들의 증상과 유사한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 결핵을 진단할 수는 없다.
결핵의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흉부방사선촬영을 하고 이상소견이 나타나면 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물론 흉부방사선촬영에서 이상소견이 있다고 해서 모두 활동성 폐결핵은 아니다. 흉부방사선 사진은 현재 폐의 상태에 대한 그림자만 보여주는 것으로 활동성 결핵과 과거에 결핵을 앓은 흔적 또는 다른 질병들을 완전히 구별할 수 없다.
● 진단방법
폐결핵의 진단을 위해서는 가래검사를 해서 결핵균이 배출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래검사는 도말검사와 배양검사가 있다.
약제 감수성 검사는 결핵균의 약제 내성 정도를 확인하는 검사로 최근 문제가 되는 많은 약에 내성이 있는 '슈퍼 결핵균'을 확인할 수 있다.
● 치료법
항결핵제로 완치 가능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결핵균을 효과적으로 죽이는 항결핵제를 복용해 치료한다.
결핵은 이런 항결핵제를 거르지 않고 꾸준히 먹으면 완치 가능한 질병이다. 현재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결핵약은 △아이나(isoniazid) △리팜핀(rifampin) △에탐부톨(ethambutol) △피라지나마이드(pyrazinamide)라는 약으로 처음 두 달간은 네 가지를 모두 매일 복용하고 다음 네 달에서 일곱 달은 약제의 종류를 줄여서 매일 복용한다.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결핵약 복용 중 속 쓰림이나 발열, 관절통, 두드러기, 간기능이상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완치 전에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먹게 되면 결핵균에 내성이 생기기 쉽고 내성이 생기면 2차 약으로 바꿔야 한다.
결핵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몸에서 나온 결핵균으로부터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따라서 결핵으로 진단받고 약을 복용한지 2주가 되지 않은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수의 결핵환자들이 결핵의 주요 증상인 기침이나 가래 등을 단순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여 감기약이나 기침약을 복용하면서 병을 키우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권용수 교수는 "국내의 경우 사회활동이 활발한 20~30대 젊은 층에서 결핵이 많아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등의 결핵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는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찰 및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