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1. 폐암이란
폐암이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하며, 폐 자체에서 발생하거나(원발성 폐암)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폐로 전이되어(예: 유방암의 폐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원발성 폐암의 종류는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합니다. 폐암 가운데 80~85%는 비소세포폐암인데, 이것은 다시 선암(샘암), 편평상피세포암, 대세포암 등으로 나뉩니다. 소세포폐암은 전반적으로 악성도가 높아서, 발견 당시에 이미 림프관 또는 혈관을 통하여 다른 장기나 반대편 폐, 종격동(양쪽 폐 사이의 공간으로 심장, 기관, 식도, 대동맥 등이 위치함)으로 전이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폐암의 위험요인과 예방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은 흡연입니다. 여기에는 간접흡연까지 포함됩니다. 이 같은 생활 요인 외에도 석면, 비소, 크롬 따위 유독성 물질에의 장기적 노출(직업적 요인), 우리 주변을 떠도는 벤조피렌을 비롯한 발암물질과 우라늄, 라돈 같은 방사성물질의 영향(환경적 요인), 그리고 가족의 병력(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발생합니다.
폐암 예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은 금연입니다. 이와 함께 환경적, 직업적 요인들을 가능한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 필요하며, 영양 섭취를 균형 있게 하여 몸의 저항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므로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5년 발표된 폐암의 검진권고안에서는 55세에서 74세인 남녀 중 30갑년 이상의 고위험흡연자는 매년 저선량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3. 폐암의 진단
1) 일반적 증상
폐암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으며,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도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이나 객담(가래) 같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피 섞인 가래나 객혈, 호흡곤란, 흉부 통증, 쉰 목소리, 상대정맥증후군(신체 상반부 정맥들의 피를 모아 심장으로 보내는 상대정맥이 막혀서 생기는 여러 증상), 뼈의 통증과 골절, 두통, 오심, 구토가 있습니다.

2) 진단방법
폐암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보일 때는 흉부 단순 X-선 촬영이나 전산화단층촬영(CT), 객담검사, 기관지내시경검사, 경피적미세침흡인세포검사(세침생검술) 등을 통해 폐암 여부와 진행 정도를 판단합니다. 폐결핵 같은 질환은 흉부 단순 X-선 촬영에서 폐암과 비슷하게 나타나므로 조직검사를 통해 감별 진단해야 합니다.


4.폐암의 치료
1) 수술적 치료
종양의 크기가 작고 다른 부분으로 전이되지 않았을 경우에 시행합니다. 암 조직이 있는 폐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하고 암세포의 전이가 가능한 인접 림프절(림프샘)들까지 제거하는 치료 방법으로, 비소세포폐암의 1, 2기와 3A기 일부에서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한쪽 폐 절부를 제거하는 전폐절제술, 상엽, 중엽, 하엽 중 하나를 제거하는 엽절제술, 두 엽을 제거하는 양엽절제술, 종양과 그 주변 작은 범위의 조직을 절제하는 쐐기절제술과 분절절제술이 있습니다.
수술 후 가슴과 팔의 통증, 숨이 차는 증상 등이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폐기능 저하, 폐나 심장의 합병증, 상처 부위 감염, 흉막강에 고름이 고이거나 쉰 목소리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잘 적응하면 별 문제 없이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2) 항암화학요법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으로 암이 있는 림프절을 축소시키고, 종양이 작아지면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소세포 폐암은 항암화학요법이 주된 치료 원칙이며 제한성 병기에서는 방사선치료를 병용합니다. 비소세포 폐암에서는 병기 3기의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치료와 병용하고, 4기에서는 유일한 치료법으로 쓰이며, 2기와 일부 1기 환자에게는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항암화학요법의 목표는 생명 연장과 증상 완화입니다. 반응이 좋은 환자는 상당 기간 병이 안정되어 일상생활을 큰 문제 없이 영위할 수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장기 생존이 가능합니다. 다만, 항암화학요법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암세포에 내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약제를 바꾸어 투여합니다.

• 세포독성 항암제>
시스플라틴(cisplatin), 카보플라틴(carboplatin), 에토포시드(etoposide), 독소루비신(doxorubicin), 도세탁셀(docetaxel), 이리노테칸(irinotecan), 빈크리스틴(vincristine), 시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페메트렉시드(pemetrexed) 등을 단독 또는 병합한 약물 요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표적치료제>
표적 항암치료제는 암을 발생시키는 특정 유전자 혹은 단백질만을 저해하여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제로서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에 비하여 부작용은 낮고 효과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폐암의 표적치료제로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를 억제하여 암세포가 성장을 멈추도록 하는 약물인 게피티니브(gefitinib), 엘로티닙(erlotinib), 아파티닙(afatinib)이 있으며 이들 약물의 내성 발생시 사용할 수 있는 오시머티닙(osimertinib), 올무티닙(olmutinib) 등이 있습니다. 또 다른 표적치료제로는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naplastic lymphoma kinase)를 저해하는 크리조티닙(crizotinib), 세리티닙(ceritinib) 등이 있습니다.

• 면역항암제>
암세포 자체를 공격하는 일반 항암제와는 달리 암환자에서 저하된 면역 기능을 증강시켜 환자의 면역 세포가 암세포에 맞서 싸우도록 하는 약제입니다. PD-1 면역세포 표면 단백질의 저해제인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과 니볼루맙(nivolumab) 등이 있습니다.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개선된 치료 효과를 보이며, 그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3) 방사선 치료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암 조직에 쏘아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방사선은 암세포를 죽이며 암세포가 새로운 세포로 분화되어 퍼지는 것을 막습니다. 수술이나 화학요법 이후 시행될 수 있으며, 통증, 출혈 조절, 종양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암 덩이에 방사선이 집중되도록 여러 방향에서 조사하므로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이거나 증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법은 비소세포폐암의 1~3기에서 완치를 위해 근치적 절제술 이후 사용하거나 소세포폐암의 제한성 병기에서 근치적 목적으로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사용됩니다. 재발 혹은 전이 암에서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재발 및 전이
폐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많고 완치율이 낮아서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폐암 치료가 일단 끝났다 해도 재발과 새로운 암의 발생을 예방하고 치료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한 추후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비소세포폐암은 세포 형태나 질병의 침범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국소 재발보다는 원격전이가 많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흔하게 원격전이가 되는 곳은 뇌, 뼈, 간, 그리고 폐암이 생긴 폐의 반대쪽 폐입니다. 그 중 가장 잦은 곳이 뇌이며, 이 경우 4기 환자에 준하여 관리와 치료를 하게 됩니다. 골 전이는 진행된 비소세포폐암을 가진 환자 중 30-65%에서 나타나며, 심한 뼈 통증, 골절, 척추 압박, 고칼슘혈증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골 전이가 나타난 환자에게 졸레드론산을 투여할 경우 뼈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감소시키고, 증상이 발현되는 시간을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소세포폐암에서는 항암화학요법에 반응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예방적 뇌 방사선치료(PCI)를 실시하여 대뇌의 전이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합니다. 항암화학요법 중 병이 진행되거나 치료가 일단 끝난 후 재발한 경우에는 더 치료를 해도 효과가 별로 좋지 않으며,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생존기간의 중앙값은 2~3개월 정도입니다. 이 단계에는 통상 새로운 약제들로 치료를 하는데, 폐암 증상이 있는 경우 방사선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항암화학요법 후 재발한 상대정맥증후군, 통증을 동반한 뼈 전이, 척수 압박, 그리고 전에 뇌 방사선 조사를 받지 않았을 경우의 뇌 전이 등에서는 방사선치료가 적합한 치료법입니다.





참고문헌
1. 국가암정보센터
2. 한국임상약학회 약물치료학 제3개정
3. 킴스온라인 학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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