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혈액암 환자 위해 골수 기증한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박선주 간호사

작성 : 본원 홍보실 / 2020-02-14 11:34

어린 혈액암 환자 위해 골수 기증한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박선주 간호사
 
“내 몸 일부로, 새 생명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어린 혈액암 환자 위해 골수 기증한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박선주 간호사
 
난치질환인 혈액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 환자를 위해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하여 사랑을 실천한 간호사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내과계 중환자실에서 근무중인 박선주(31) 간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박 간호사는 지난 2010년부터 화순전남대병원 에서 근무하며, 골수기증자 부족으로 힘겨워하는 혈액암 환자들의 사연들을 접해왔다. 제때 골수 이식을 받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를 보기도 했다.
마음 아파하던 박 간호사는 대한적십자회에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 이후 조직적합항원(HLA) 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길 바랐다. 혈액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항암요법이나 가족 간 또는 자가 이식의 순서로 치료를 모색하지만, 모든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HLA가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골수내에 포함된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정상인 혈액의 약 1% 에 해당하며,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모든 혈액 세포를 만들어내는 세포이다.
박 간호사와 HLA가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몇년이 흐른 뒤에야, 2개월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HLA가 일치 하는 어린 환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박 간호사의 골수기증 의향은 변함없었다. 유전자 상세검사와 건강검진 등을 거쳐 기증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식이조절 등 골수 공여를 위한 몸 만들기에 나선 박 간호사는 최근 입원, 조혈모세포이식술을 받았 다.
골수 이식을 마친 후 퇴원을 앞둔 박 간호사에게 협회로부터 한통의 편지가 전해졌다. 박 간호사의 골수를 기증받은 어린이의 진심어린 감사글이 담 겨있었다.
박간호사는 “누군진 모르지만, 어린 환자의 편지를 몇차례나 되읽으며 가슴 뭉클했어요. 건강한 내 몸의 일부로,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게 돼기뻐요. 환자가 얼른 쾌유해 건강을 되찾길 기원 합니다”라며 미소지었다.
“내 손길이 필요한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루 빨리 업무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싶습니다”는 박 간호사. “조금 더 쉬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퇴원을 서둘렀다. ‘백의의 천사’는 병상에서도 자신 보다는 중환자실의 환자들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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